test 맛과 생각


 

찬 바람이 많이 불고 올들어 제일 추웠던 날 이곳을 가본다. 

 

작았던 이노시시를 함께 갔던 친구와 커지고 낯선 이곳에서는 어떤 기억들을 만들까 .

  



 

여전히 가지런한 준비. 저 앞 접시와 간장 종지는 기억속에도 그대로인데.. 맞나 모르겠다.

 

이번엔  쪼끄만 게 가 젓가락들 떠 받치å고 있네..ㅎ

 

 



곤약 오토시. 

 

다진 생선으로 만든 오토시도 좋지만, 이런 것도 괜찮다. 어차피 이후 배터지게 먹을테니..




음식을 기다리며, 늘 그랬듯 사케 도꾸리 하나.

 

아직 사케나 일본 소주 맛은 잘 몰라서.. 이 정도면 나에게는 사시미와 함께 하기에 충분하다.




이노시시 에 비하여 넓고 밝은 실내. 

 

사람들도 많고, 다찌 보다는 테이블에 어울리는(?) 손님들도 많다.





모리아와세가 나오기 전에 나온 굴 + 폰즈 소스(?)

 

제철이라 그런지 청량감이 있고 굴 내음이 가득하다. 이것만 계속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기분이 순간 스쳐가다가..





오랜만에 보는 김건 쉐프님의 사시미 모리아와세 를 보고 싹 싸라졌다.

 

한 점 한 점 빚어 놓은 것 같은 사시미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, 꽃다발 처럼 플레이팅이 되어 있다.




대충 플레이팅 위치대로, 위에서 부터 한 줄 씩 보이는 것들만 나열하면..

 

아까미(참치 속살) - 타이(도미) - 엄청 맛있는 거였는데 안 보임. 어느 지방 생선이었는데..

 

방어 - 아부리한 관자 - 아와비(전복 술찜) - 시메사바(고등어 초절임) - 역시 맛있었는 데 잘 안 보임

 

호타데가이(가리비 관자), 아까가이(피조개), 아마에비(단새우), 이까(오징어), 잘 안보이지만 고소한 엔가와(광어 지느러미)




시원한 사포로 생 을 하나 시킨다.

 

한 잔은 조금 많아 배부르고, 반 잔 정도가 내게는 적당하다. 호프 집이 아니니깐.





크리미한 거품이 알흠답다.

 

순 단백질인 사시미에 약간 물릴 때 쯤 한 잔 나눠마시는게 내게는 젤 적당하다.




가게가 커져도, 손님이 많고 주문으로 정신이 없어도..

 

김 건 쉐프님의 칼 놀림은 여전히 한 점 한 점 썰어낼 때마나 정성스럽다.

 

가끔은 '이타치' 때의 여유와 코스 요리가 그립기도 하다. (게다가 집에서 5분거리였으니..ㅡㅜ)





덩달아 접객에 정신 없으신 쉐프님들. 홀. 카운터.

 

이제는 홀, 주방 합쳐 꽤 많은 직원들이 필요로 하다.

 

예전에 돼지 띠 끼리 뭉친 김, 홍 사장님 두 분이 작고 아늑하게 할 때와는 다를 수 밖에.

 




서비스로 내어주신 빛깔만 봐도 아름다운 참치 어딘가.

 

투뿔 한우의 마블링만큼 이나.. 남의 살도 예술품이 될 수 있군하.. +.+

 




가까이에서 한 번 더.

 

입에 넣으니 스르르 녹는다.




부른 배를 잡으며 기어코 주문한 창코 나베.

 

이거 하나면 일본 소주 큰 거 하나는 비우고도 충불할 거다.




재로 참 푸짐하게 들어가고, 국물도 시원하다.

 

이치에 로 커지고 나서 좋아진 점 하나가.. 이타치에서나 가끔 볼 수 있던 특별한 메뉴들이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.

 

단품 메뉴 하나하나 그저 구색 맞추기 용이 없다.  





둘이서 배불러 하며 주구 장창 먹으니, 다시 서비스로 주신 금태 구이

 

겉은 바삭바삭. 속은 따뜻하고 촉촉. 생선 자체도 좋지만.. 정말 잘 구웠다. 짭조롬한 간도 술을 부른다.

 


 

문을 나서며..

 

언제나 지금 이대로 였으면 하는 가게가 있는 가 하면,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모습이 너무 흥미롭고 기대가 가는 가게도 있다.

 

'이노시시'(지금도 있음.) - '이타치'(통합) - '이노시시2'(통합) - '이치에' 로 이어져온 이 가게에 대해서.. 

 

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 이제는 모르겠다. 그저 먹으러 갈 뿐.^^ 

 

 

 

 

 

아래는 그냥 막 찍어 본 메뉴판.

 





 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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